성인인구의 약 10%가 만성통증증후군! 그 원인과 증상은?
성인인구의 약 10%가 만성통증증후군! 그 원인과 증상은?
  • 이애리 기자
  • 승인 2014.06.1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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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 = 이애리 기자] 골절 등의 외상도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전신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면 ‘만성통증증후군(섬유근통증증후군)’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질환은 옷깃만 스쳐도 아프고 바람만 불어도 살갗이 쓰리는 통각과민 증상이 특징이다.

무심코 지나쳐버린 약간의 통증이 만성통증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며 ‘악마의 병’이라고도 불리는 만성통증증후군은 질환자 중 많은 이들을 자살로까지 몰아붙이며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데 그 원인과 증상은 무엇이고 통증을 잠재우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필요 이상으로 오랜 시간을 아파하거나 지나치게 심한 통증들을 통틀어서 만성통증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몸에 감각을 전달하는 말초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손(신체 일부)에서 비롯된 통증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전신으로 펴지게 된다.

아직까지 만성통증증후군의 통증완화를 위한 치료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다. 서울 영등포에 위치하고 있는 통증의학과(통증클리닉) 성모진통증의학과(성모진통증클리닉) 박진석 원장은 “감기처럼 확정된 통증완화 치료법은 없다. 다만, 만성통증증후군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통증을 잠재울 것이라는 환자 자신의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치료다”라고 전하며 치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 것을 강조했다.

 

▲ 성모진통증의학과 진료실 내부 ⓒ성모진통증의학과

만성통증증후군은 찬 물에 손을 담갔다 뺀 후 그 회복 상태에 따라 환자의 통증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데 일반인의 경우에는 1분 정도가 보통이지만 환자들은 10초도 견디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또 통각과민으로 인해 일반인은 느끼기 힘든 약한 자극에도 20배가 넘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앞서 말했듯 만성통증증후군은 신체의 일부에서 시작된 통증이 서서히 몸 전체로 퍼진다는 것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인데 발병 원인은 ‘신경망의 이상’이다. 신경망은 통증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만성통증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오랜 시간동안 지속된 통증 때문에 ‘통증 전달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뇌로 전달되어야 할 약한 자극에 대한 감각이 통증 전달 경로로 이어져 가벼운 신체접촉은 물론이거니와 피부에 스치는 바람과 옷깃만으로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신경망의 이상 원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여성호르몬과 과도한 스트레스다. 현재 국내 성인의 약 10% 정도가 앓고 있는 만성통증증후군은 발병률이 남성보다 여성이 4배 이상 높고 30~55세 사이의 중년여성층에서 주로 발병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박 원장은 “어느 날부턴가 이유도 없이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의 이상 징후임을 재빨리 캐치하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만약 자신에게 뚜렷한 원인도 없이 3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 된다거나 외상으로 생긴 상처 부위에 부종이 생기고 피부색이 변했을 때, 혹은 상처나 손상 정도에 비해 통증이 지나치게 심할 때는 반드시 만성통증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날 만성통증증후군을 앓던 ‘행복전도사 최윤희’는 700가지의 통증에 시달리던 끝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라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현재 원인도 모른 채 만성통증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의 95% 이상이 온 몸이 쑤시고 칼로 도려내는 듯한 아픈 증상을 느끼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심각성은 더해만 간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현재까지 완전한 치료법이 없다보니 환자들의 고통을 말로 다 전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한다. 특히 통증과 함께 동반되는 피로누적과 수면장애는 우울증을 부르고 심한 경우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진다. 통증의 악순환을 멈추는 해결책으로는 적극적인 치료와 환자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주간시사매거진 = 이애리 기자 / aheree@weekly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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