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일보 전진!
[논평]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일보 전진!
  • 환경운동연합
  • 승인 2014.06.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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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들이 실현되도록 감시하고 협력할 것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지방자치선거가 끝났다. 우선 낙선의 고배를 들게 된 이들에게 위로를 보내며, 공복으로 일할 기회를 받든 이들에겐 축하와 함께 초심을 잃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핵발전과 방사능 관리의 강화가 선거의 이슈가 되었고, 생명과 안전에 대한 공약을 내건 후보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특히 신규핵발전소 선정 반대를 내건 삼척 시장 후보(김양호, 무소속)의 당선, 경주 시장 당선자(최양식)와 부산 시장 당선자(서병수)의 월성원전 1호기와 고리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공약 등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박원순 당선자(서울)의 '숨쉬는 도시'공약과 이재정(경기), 조희연(서울), 김병우(충북) 교육감 당선자들의 초록학교 만들기 협약도 의미 있는 사건이다. 

탈핵을 앞세운 녹색당의 실험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 하지만 녹색당의 노력은 우리 사회를 새로운 이념에 눈뜨게 했고,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영감을 얻게 했다는 측면에서 결코 그 의미를 폄하할 수 없다. 힘을 잃지 않고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 

초록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생명과 안전을 위한 초록연대'를 구성해, 주요 후보들과 7대 환경공약에 대한 협약을 추진했다(초록 메니페스토 운동). 또한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등의 네트워크들은 '수명 다한 노후원전의 폐쇄' 등에 대해 후보자들의 약속을 받고자 했다. 지역의 환경단체들도 환경 공약을 제안하거나 약속을 이끌어 내는 등 비슷한 흐름으로 활동했다. 그 결과 초록연대는 5개 정당, 6명의 광역 단체장 후보, 7명의 교육감 후보 등과 '생명과 안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고, 선거 과정에서 상당한 이슈가 되었다. 또 수십 명의 후보들이 탈핵에 대해, 또 지역의 환경 정책에 대해 답변을 하거나 협약을 맺었다. 

환경연합은 이번 지자체 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환경에 대한 고민과 토론이 깊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파격적으로 나아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의 행동만큼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생명이 고귀한 세상,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더욱 분발할 것임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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