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당선 기쁨 취하기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역민심 살피길
[논평] 당선 기쁨 취하기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역민심 살피길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 승인 2014.06.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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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끝났다. 여야 모두 압승을 거두지 못했다. 국민들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반성과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선거 초반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초동 대응 미비와 위기관리 부재 논란이 불거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선거가 야당에게 유리하게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결과는 달랐다. 

이는 야당이 정치적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야당은 이러한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여 여당의 지지율 하락이 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뼈저린 자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에서는 역대 어떤 선거보다도 오차범위 내 경합이 두드러져 막판까지 결과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다시 말해 결과적으론 여당이 선전했다 하더라도 여당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이 그만큼 많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여당으로서 제대로 된 국정운영을 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국민은 등을 돌릴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는 달랐다. 17개 중 무려 13곳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이 당선됐다. 이는 그동안 우리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면서 입시교육에 시달리게 했던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변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집권 여당은 교육감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하길 바란다. 

선거는 끝이 났지만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상황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세월호 사태는 진행 중이며 실종자도 다 찾아내지 못해 가족들의 가슴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타 들어가고 있다. 당선자들은 당선의 기쁨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렴하여 진심으로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고 다시 힘을 내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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