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호주대사 사의 표명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호주대사 사의 표명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3.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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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명예회복 위한 것”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복수의 언론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 대사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로 면직안을 재가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지난해 7월 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상병 사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사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사의 표명 사실을 밝혔다. 이 대사는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저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며 “(사의는)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출국금지까지 됐던 인물의 임명이라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10일 호주로 출국했던 이 대사는 21일 귀국했다.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였지만 ‘급조한 회의’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이 대사 쪽은 공수처에 조사를 촉구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지만 공수처는 ‘당분간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국정운영은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사는데 (이 대사) 본인으로 인해서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국정 신뢰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이 됐다"며 "총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부담을 느껴서 사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해 경찰에 넘기겠다’는 해병대수사단 보고서에 결재하고 하루 만에 뒤집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은 “‘브아이아피(VIP·대통령 지칭)가 격노해 어쩔 수 없다고 국방부 장관이 말했다’고 해병대 사령관에게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9월 이 대사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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