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의대 교수 433명 집단 사직서..."2천명 증원 철회하라"
울산대의대 교수 433명 집단 사직서..."2천명 증원 철회하라"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3.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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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증원 기정사실화, 파국 막기 위한 교수들 뜻 무시"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이어 교수들도 집단행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긴급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오는 9일 비공개 총회를 열어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의사들의 모습.ⓒ뉴시스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이어 교수들도 집단행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긴급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오는 9일 비공개 총회를 열어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의사들의 모습.ⓒ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정부가 이탈한 전공의에게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한 시한인 26일 임박한 가운데 울산대학교 의대 교수 767명 중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오늘 울산의대 수련병원 교수 433명은 사직서를 제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대 의대는 이른바 '빅5' 대형병원 가운데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3곳에 총 767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528명, 울산대병원 151명, 강릉아산병원 88명 등이다.

전공의 부재와 환자 수 급감으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울산대병원은 36병동(정형외과, 재활의학과)과 71병동(심장혈관흉부외과, 안과, 성형외과)을 폐쇄한 상태다.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정부가) 의대정원 2천명 증원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화한 것은 그동안 파국을 막고자 노력했던 교수들의 뜻을 무시하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오만함"이라며 "2천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초래된 지난 한 달간의 의료 파행으로 중환자와 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포기하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며 "정부는 근거 없는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긴급총회에서 전 교원의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3개 수련병원 교수들로부터 사직서를 모아왔다.

한편, 고려대학교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고대구로·안산·안암병원)의 전임·임상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총회를 열고 "의대생·전공의와 함께 바른 의료정책으로 향하고자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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