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비대위 “정부가 대화의 장 만들면 사직 철회할수도”
의대교수비대위 “정부가 대화의 장 만들면 사직 철회할수도”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3.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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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위원장 "의대 증원 자체 반대 아니다…내년 의대 증원 논의해보자"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의과대학 앞에서 사직서 제출 시기 논의를 위한 총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의과대학 앞에서 사직서 제출 시기 논의를 위한 총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정부가 의대별 입학정원을 발표하며 2천명 의대 증원을 최종 확정한 후 의료계에선 지금이라도 정부가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와 의료계에 따르면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저희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여전히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본다"며 "정부가 먼저 전공의에 대한 조치를 풀고, 먼저 끌어안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 교수들은 의대 증원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발표한 2천명 증원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내년 의대 정원은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배치해보는 방안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정부가 너무나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며 "(사직까지) 남아있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지만 교수로서, 또 전공의의 스승으로서, 의대생의 스승으로서, 국민 건강을 어떻게든 지켜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정부는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과 대학별 배정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증원분 2000명의 82%는 비수도권에, 18%는 인천·경기에 배정됐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의 발표가 일방적이고 급진적이라 의료개혁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면서 진료 현장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오는 25일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예고돼 있지만, 이날은 전공의들의 사직이 결정되는 최종 시한일 뿐"이라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진료 공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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