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취소’ 정봉주 “과거 발언으로 발목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길”
‘공천 취소’ 정봉주 “과거 발언으로 발목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길”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4.03.1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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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한다"
'막말 논란' 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배제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막말 논란' 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배제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과거 이른바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국회의원 후보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열정적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래전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미래로 나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거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접경지대 수색작업을 하던 군 장병 2명이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사건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날 정 전 의원은 "열정만으로 살아온 저의 허점들은 지울 수 없는 저의 그림자"라면서도 "그 부족함을 모래주머니처럼 제 몸에 감고 살아도 제 몸 구석구석이 민주당의 강한 무기가 되길 희망했다"고 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16년의 세월 간 저는 수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돼오기 때문"이라며 "오늘 다시 그 슬픔의 자리에 섰다. 그러나 저는 또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다시 달리겠다. 더 단단해지고 더 예리한 무기가 돼 더 파란 민주당의 전사로 대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 도중 눈물을 보인 정 전 의원은 최근 양문석(경기 안산갑)·김우영(서울 은평을) 후보의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해 “과거 오래전 본인들이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발목잡히는 건 저 정봉주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분들에게 기회를 줄 것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그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내일 강북을 전국 경선이 시작되는데 많은 말씀을 하고 싶지만 마음속으로 다 삼키겠다"며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정 전 의원의 공천 철회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의 양자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를 정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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