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분양가, 3.3㎡ 당 2418만원…전년比 19% ↑
1~2월 분양가, 3.3㎡ 당 2418만원…전년比 19% ↑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4.03.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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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가구당 평균 분양가 10억5천375만원…3억7천여만원↑
전국 아파트 분양가 추이. (표=직방 제공)
전국 아파트 분양가 추이. (표=직방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올해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작년 전체 평균보다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직방이 지난 1~2월 공급된 전국 분양단지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3.3㎡당 분양가는 2418만원으로 지난해 2034만원에 비해 19%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3.3㎡당 2천964만원, 지방이 1천938만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25%, 18%씩 상승했다.

호당 분양가로 계산할 경우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 해 분양한 아파트 한 채 당 분양가는 6억298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8억4417만원으로 지난 해 대비 2억1437만원(34%) 비쌌다.

수도권의 가구당 평균 분양가는 10억5천376만원, 지방은 6억5천999만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3억7천430만원, 8천712만원 올랐다.

서울 분양가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서울 분양단지의 3.3㎡당 분양가는 6855만원, 호당 분양가는 25억 9961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86%, 170%가량 높다. 3.3㎡당 1억3770만원인 포제스한강이 1월 분양했고,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머드급 단지인 메이플자이(6831만원/3.3㎡)가 공급되며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이런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자들이 몰리며 포제스 한강은 106가구 공급에 64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6.09대 1을 나타냈다. 메이플자이는 평균 경쟁률 442대 1로, 1∼2월 공급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특히 부산, 대구의 분양가 상승폭이 컸다. 부산에서는 5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고급 단지가 공급돼 분양가가 상승했다. 부산 분양가는 3.3㎡당 3222만원으로 지난해(2046만원/3.3㎡) 대비 58%가량 높다. 대구(2205만원/3.3㎡)는 1개 단지가 공급됐는데, 지난해(1480만원/3.3㎡)보다 49% 높은 분양가로 공급됐다.

직방은 이러한 분양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을 지목했다. 고급 차별화 전략과 별개로 건설 원자재 가격 등 기본형 건축비용 상승으로 건설시장에 사업비 부담이 가중되며 분양가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공사와 사업주체 간의 협상 난항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분양가 상승에 최근 분양권 거래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달 연속으로 분양권 거래가 늘었다. 최근 분양가가 계속 오르자 더 저렴하면서 분양 대비 입주 시기를 단축할 수 있는 분양권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분양가의 경쟁력을 따져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보다 분양권이나 기존 아파트 매입을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원하는 입지나 가치를 갖고 있는 단지인지 등을 따져 선택하는 전략적 접근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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