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설훈 "이재명 방탄만 생각하는 민주당 탈당"
‘비명’ 설훈 "이재명 방탄만 생각하는 민주당 탈당"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2.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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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판 이유로 하위 10% 통보…40년 일궈온 모든 게 부정”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비명계’ 대표주자격인 5선 중진 설훈 의원(부천시을)이 전격 탈당을 발표했다.

설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설 의원은 "오늘 저는 40여 년 동안 몸담고 일궈왔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제 민주당에는 김대중의 가치, 노무현의 정신이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역구를 누비고, 밤낮을 바꿔가며 고군분투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히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무 의정활동도 하지 않는 하위 10%의 의원이라고 평가 절하되며 조롱당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설 의원은 “40여 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은,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했던 이유는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되었기 때문”이라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결과를 도출해나가며, 대화와 타협으로 당을 이끌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설 의원은 "이제 민주당은 이러한 민주적 공당(公黨)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私黨)으로 변모됐다"며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느냐며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아부해야 이재명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국민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이재명 대표를 향한 찬양의 목소리만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는, 그리고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은 끝까지 제 가슴속에 담아둘 것이다.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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