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감 느껴 혼내 주려고"...황의조 형수, 돌연 범행 자백
"배신감 느껴 혼내 주려고"...황의조 형수, 돌연 범행 자백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4.02.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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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부부 헌신 인정하지 않아…우리 부부에게 다시 의지하게 하려고”
잉글랜드 챔피업십 노리치 시티의 공격수 황의조. (사진=노리치 시티 SNS 캡처)
잉글랜드 챔피업십 노리치 시티의 공격수 황의조. (사진=노리치 시티 SNS 캡처)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불법 촬영물 유포 및 협박 혐의를 부인해 온 축구선수 황의조(32)의 친형수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황의조의 형수 이모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재판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반성문에는 그동안 "해킹을 당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해온 이씨가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반성문에서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했다”고 자백하면서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는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 간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게 됐다"고 주장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이어 이씨는 “그간 남편의 노고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꼈다”며 “저 역시 황의조를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주장했다.

이씨와 남편 황모씨는 그동안 황의조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의조가 영국에 진출하면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씨는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저는 휴대폰에서 한 여성과 찍은 성관계 영상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이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하려고 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황의조만을 혼내줄 생각으로, 영상을 편집해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성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게 했다. 황의조의 선수 생활을 망치거나 여성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결코 없었다”며 “일시적으로 복수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모든 걸 돌려놓고 싶은 속죄의 마음”이라고 후회했다.

이어 이씨는 “남은 재판 과정에서 제 범행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처벌을 받으며,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면서 “피해 여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및 특가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재판받는 중이다. 그는 지난해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인스타그램에 황의조 사생활 영상을 게시하고, 황의조에게 고소 취하를 종용하면서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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