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총선 정책 결정권’ 이준석에 위임...이낙연.김종민 퇴장
개혁신당 ‘총선 정책 결정권’ 이준석에 위임...이낙연.김종민 퇴장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2.1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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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캠페인, 정책 결정 위임 등 놓고 최고위에서 충돌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공동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입을 앙 다물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공동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입을 앙 다물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제3지대 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은 19일 ‘4월 총선’의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새로운미래 출신인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반발하며 회의장을 퇴장, 표결에 불참했다.

개혁신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 위임안’을 의결했다고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권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해 이준석 대표와 공동 정책위의장이 협의해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선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해당 안건에 대해 2명이 (회의장을) 나갔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허 수석대변인이 지칭한 2명은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을 말한다.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김종민·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 안건으로 상정된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설치 △중앙당 산하 4대 위기(기후 위기·양극화 위기·인구소멸 위기·지방소멸 위기) 전략센터 신설 △정무직 당직자 임명(홍서윤 국민소통위원장 등) 등에 대해서는 전원 찬성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도중 퇴장한 김 최고위원은 "선거운동 전체를 이준석 대표 개인에게 맡기는 것은 민주 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정책 결정권 위임도 마찬가지다. 어떤 민주 정당에서 최고위원회의가 검토도 안 한 것을 개인에게 위임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바쁘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인데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서 다 위임해달라면서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낙연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의 합당’에 대해선 “(합당 무산은)아니다”며 “따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지난주부터 총선 선거운동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입당·공천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 측에게 본인에게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권을 위임해줄 것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하면서 갈등이 구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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