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전력강화위,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경질 건의
축구협회 전력강화위,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경질 건의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4.02.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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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부임 1년 만에 불명예 하차 위기 직면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했다.ⓒ뉴시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국가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1년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을 처지에 몰렸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아시안컵 결과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 끝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위원회 이후 브리핑을 열어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1년 만에 불명예 하차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열린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으나 이달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고 평가받은 대표팀이 목표로 내건 우승은커녕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과 팀 운영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황보관 한국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거취 논의를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종료 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보관 한국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거취 논의를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종료 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부임 이후 국내보다 해외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다는 비판을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의 화상 참가를 놓고 사실상 불참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며 무책임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패배 후 "한국에 돌아가 아시안컵에 대해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귀국 이후 이틀 만에 별도의 회의 없이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이로 인해 그를 향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선임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까지 벼랑 끝에 몰렸다.

여기에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들 사이 내분이 있었던 점도 드러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팀 관리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이날 전력강화위의 경질 건의로 이어졌다.

전력강화위 결과와 앞서 13일 열린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 나온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축구협회 집행부가 조만간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사실상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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