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단체 회장 전격 사직...“수련 포기, 응급실 떠난다”
전공의단체 회장 전격 사직...“수련 포기, 응급실 떠난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2.1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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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 15일 전국서 ‘의대 증원 반대’ 동시다발 집회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기자회견장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뉴시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기자회견장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의료계가 집단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단체 회장이 수련을 포기하고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협 박단 회장은 15일 자신의 SNS에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는 글을 올렸다.

박 회장은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며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살려 안도를 느낀 적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병원서 근무한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하며 수련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차질 없도록 다음달 20일까지 30일간 병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바 이후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어 3월 20일까지만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됨을 공지드린다”며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산하 16개 시도의사회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궐기대회를 연다. 집회 개최 시각은 각 시도의사회의 여건에 따라 다르다. 다만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되도록 점심과 저녁 시간을 이용해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의협은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부 전공의가 개별적으로 사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사전에 모의 되고 연속해서 사직이 일어나 병원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집단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이미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병원은 집단적이라고 판단되면 사직서 수리를 금지해야 한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으면 의료인으로서 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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