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면허 가져가시라” 공개 사직 뜻 밝힌 대전성모병원 인턴
“제 면허 가져가시라” 공개 사직 뜻 밝힌 대전성모병원 인턴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4.02.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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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성모병원 홍재우 인턴 “더 이상 의업 이어가기 어렵다”
13일 유튜브 채널 ‘공공튜브_메디톡’에 ‘결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사직 의사를 밝힌 홍재우 대전성모병원 인턴. ‘공공튜브_메디톡’ 영상 캡처
13일 유튜브 채널 ‘공공튜브_메디톡’에 ‘결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사직 의사를 밝힌 대전성모병원 홍재우 인턴. ‘공공튜브_메디톡’ 영상 캡처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인턴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인턴은 의대를 졸업한 후 1년간 대학병원에서 여러 전공 과목을 배우는 전공의다.

대전성모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라고 밝힌 홍재우씨는 13일 유튜브 채널 ‘공공튜브 메디톡’에 ‘결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사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후 대전성모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해왔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정형외과 레지던트로 일할 예정이었다.

그는 젊은 의사들의 단체행동에 대한 불씨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올렸다면서 14일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지금 촬영하는 영상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공식 입장이 아닌 한 전공의 개인의 입장임을 먼저 밝힌다”며 "개인적 사유로 사직하고 쉬기로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의사에 대한 시각이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한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잠시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업을 행하는 사람인 동시에 한 환자의 보호자이기도 하지만 내려놓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기득권 집단의 욕심과 밥그릇 지키기로 치부하지 말아달라"며 "이 영상을 보고 내가 집단행동을 선동한다고 생각한다면 면허를 가져가도 좋다”며 의사면허 번호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타교 출신임에도 저를 믿고 뽑아주셨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님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지난 12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이튿날 밤 자신의 SNS에 "전공의는 국가의 노예가 아니다”면서 “지금이라도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라”는 입장문을 올렸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할 경우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퇴사하는 상황을 사전에 막고자 각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도 내렸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지난 1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의사 여러분은 휴진, 사직 등으로 환자의 생명을 도구 삼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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