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9만가구 감소...12년만에 최저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9만가구 감소...12년만에 최저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4.02.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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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구·광주·경북 반토막 수준 감소...반면 서울은 2배 증가 전망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내년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약 9만가구 줄어들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부동산R114는 내년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24만4천259가구로, 올해(33만2천609가구)보다 8만8천350가구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3년 19만9천633가구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 대구, 광주, 경북 등 4개 지역의 물량 감소폭이 크다. 세종은 올해 3천616가구가 입주 예정이나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올해의 28.4% 수준인 1천27가구로 줄어든다. 이는 지난 2011년 첫마을 아파트 입주 시작 이래 가장 적은 물량이다.

대구도 올해 입주 예정물량 2만3457가구의 약 43.4%에 해당하는 1만192가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광주도 올해 9386가구에서 내년 4300가구로 줄어들고, 경북도 2만4041가구에서 1만1955가구로 절반 이상 감소한다.

부동산R114는 이처럼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이유로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분양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일반분양 물량은 총 13만4천102가구로, 2010년(8만7천657가구) 이래 최저 수준이다. 반면 서울은 3만2201가구가 입주해 올해(1만1422가구) 대비 약 2만 가구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등이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 물량이 증가예정인 곳은 17개 시도 지역 중 서울을 포함해 제주(474가구), 전북(891가구) 등 3곳뿐이다.

부동산업계는 내년과 내후년에도 입주 물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분양이 감소한 데다 올해도 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 물량이 작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자는 공사원가 상승으로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반면 소비자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자연스럽게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계속된 분양 감소로 내년 뿐 아니라 내후년에도 입주물량이 증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물량 감소가 큰 지역의 신축 단지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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