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내복차림에 맨발로 거리 헤맨 3살 여아...무슨 사연?
한겨울 내복차림에 맨발로 거리 헤맨 3살 여아...무슨 사연?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2.05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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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잠든 사이 집 나왔다가 길 잃어...경찰관들의 보호로 무사히 부모 품으로
경찰이 새벽에 홀로 길거리를 배회하던 3살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경찰이 새벽에 홀로 길거리를 배회하던 3살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한겨울 새벽에 내복 차림으로 길거리를 배회하던 3세 여자 아이가 경찰관들의 보호로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간 사연이 전해졌다.

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새벽 2시쯤 '아이가 도로 위를 맨발로 뛰어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군산시 기온은 영하 2도였다.

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발은 물론 겉옷도 없이 내복 차림으로 길거리에 있는 아이를 발견해 지구대로 복귀했다. 한 경찰관은 아이를 조사실 소파에 앉힌 뒤 "담요를 덮어줄까"라고 물어봤고, 아이는 대답 대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관은 아이가 춥지 않도록 분홍색 담요로 아이를 꼼꼼히 감쌌다. 이어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며 불편한 점이 없도록 안심시키고 등록된 지문과 인적사항 등을 조회해 가족에게 연락했다.

3세 아이는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에 집 밖으로 홀로 나왔다가 길을 잃고 방황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안심됐는지 소파에 앉은 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경찰관은 조사실 소파에 눕혀 아이를 재웠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조사실 불을 끈 채 어둠 속에서 아이 곁을 조용히 지키기도 했다.

잠시 뒤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아이 어머니는 지구대로 달려왔다. 그는 아이를 확인한 뒤 옆에 있는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고, 품에 안긴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무서워할까봐 신경써주시는 경찰관들의 모습에 눈물이 핑 돈다", "부모가 아무리 신경써도 애들은 생각도 못 한 일을 하는데 좋은 사람들과 경찰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놀란 아이를 정성스레 돌본 경찰관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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