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공장 화재 고립됐던 20·30대 소방관 2명...끝내 순직
경북 문경 공장 화재 고립됐던 20·30대 소방관 2명...끝내 순직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4.02.0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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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대원, 27세 김 소방교·35세 박 소방사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로 타버린 공장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밤부터 시작된 화재로 소방대원 2명이 순직했다. ⓒ뉴시스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로 타버린 공장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밤부터 시작된 화재로 소방대원 2명이 순직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소방관 2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7) 소방교, 박모(35) 소방사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불을 끄다가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약 3시간 전인 오전 1시 1분께는 화재로 무너진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쯤 발생했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했으며, 소방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대형 화재로 확산했다. 대응 2단계는 발생 지점 인근 8∼11개 소방서에서 장비가 총동원되는 소방령이다. 경북도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와 3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쯤 잡혔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 5명은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불이 난 건물 3층 현장을 확인하던 중 고립됐다. 탈출 직전 불길에 휩싸이자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계단실 주변 바닥층이 무너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화는 공장 건물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했으며, 소방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대형 화재로 확산했다.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께 잡혔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천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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