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유가족 지원방안 모욕...돈으로 때우겠단 천박한 인식"
홍익표 "유가족 지원방안 모욕...돈으로 때우겠단 천박한 인식"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4.01.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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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예고, 최소한의 인간성도 없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예상되는 이태원참사특별법과 관련해 "대통령이 정당성 없이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 삼권분립의 헌정질서를 무력화하고 입법부를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아내의 범죄 의혹을 덮는 수단으로 전락시킨 대통령이 참사의 진실마저 가로막는다면 최소한의 인간성과 도덕성도 없음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특조위 구성 등이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하지만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정부여당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국회의장 중재안"이라며 "민주당은 법에서 특검을 제외하고 법안 시행을 총선 이후로 했다. 특조위 활동 기간도 단축하는 등 양보의 양보를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부권 행사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유가족 지원방안을 제시한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유가족과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다. 유가족들이 한파의 길 위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호소한 것은 오직 진실과 책임인데 그 피맺힌 호소를 외면하고 돈으로 때우겠다는 천박한 인식에 매우 유감"이라며 "정당성 없는 거부권 행사는 대한민국을 참사에도 책임지는 사람도, 사과하는 사람도, 진실규명 노력도 없는 나라로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오직 정치적 유불리로만 판단하는 것은 참 비정하다"며 "대통령님 그러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종교인들은 전날 국무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태원역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체투지로 행진하며 이태원특별법의 즉시 공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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