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탈당 선언 “1인정당.방탄정당 변질된 민주당...낯선 집 됐다”
이낙연 탈당 선언 “1인정당.방탄정당 변질된 민주당...낯선 집 됐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1.1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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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129명, 이낙연 향해 "수혜와 특혜 다 받은 뒤 탈당, 무책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며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그럼에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모멸 받고 공격 받았다"며 "민주당의 피폐에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의 그런 잘못을 후회하면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며 "저는 지금의 민주당이 잃어버린 민주당 본래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정권이 검찰의 칼로 세상을 겁박하고, 다수당의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는 현실을 바로 잡자"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혜택을 받았던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데 대해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택을 받아 5선을 호남에서 했고 정치인생 내내 수혜와 특혜를 다 받은 뒤 당에 엄청난 상처와 희생을 안기는 탈당을 결의하는 것은 (전임) 당대표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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