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습격범, 이 대표 대통령 되는 것 막고자 범행 결심"
경찰 "습격범, 이 대표 대통령 되는 것 막고자 범행 결심"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4.01.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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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재명 습격범, 주관적 정치 신념이 극단 범행으로 이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 A씨가 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압송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 A씨가 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압송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씨(67)의 범행 동기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4월 흉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 같은해 6월부터 이 대표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이재명 대표 습격' 사건 관련 9일간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디지털포렌식 자료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의 진술 분석 등을 종합하면 결국 피의자의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대표 재판이 연기되는 등 이 대표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고, 더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실제 김씨는 수사 과정에서 "사법당국이 이 대표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총선에서 이 대표가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살인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범행 전 작성해 검거 당시 품에 소지하고 있던 '남기는 말(변명문)'에도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범행으로 자신의 의지를 알려 자유인의 구국열망과 행동에 마중물이 되고자 했다는 취지도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같은 해 6월부터 이재명 대표의 공식 일정을 5차례 따라다니며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수개월간 범행의 기회를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공범 및 배후와 관련해서는 김씨와 공모한 공동정범이나 김씨를 교사한 배후 세력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김씨가 범행에 앞서 작성한 일명 변명문(남기는 말)을 범행 이후 언론매체와 가족에게 전달해줄 것을 약속한 조력자 70대 남성 A씨를 범행 방조 혐의로 검거해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A씨를 살인미수 방조범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부산경찰청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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