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경복궁 내 낙서는 더 심각한 수준...낙서로 도배된 지 오래”
서경덕 “경복궁 내 낙서는 더 심각한 수준...낙서로 도배된 지 오래”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3.12.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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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CCTV 늘리는 한편 시민의식 개선 필요” 지적
서경덕 교수 게시글 (제공=서경덕 교수 SNS)
서경덕 교수 게시글 (제공=서경덕 교수 SNS)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한 사건으로 세간이 떠들썩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경복궁 내 낙서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 그래도 언젠가 우리 문화재 '낙서 테러'에 대해 공론화하려 했다"며 "경복궁 및 다양한 궁내는 이미 낙서로 도배된 지 오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관련 사진을 첨부하고 "어제 경복궁을 방문해 조사해보니 아직도 수많은 낙서가 자행되고 있었다"며 "대부분이 한글 낙서였지만,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도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에 이런 일들이 벌어져 왔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경복궁 안팎 CCTV를 늘리는 게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관련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며 "우리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부심,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면, 이러한 낙서 테러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무엇보다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문화재 보존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밤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임모(17)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여자친구 김모(16)양에 대해선 범죄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이날 오전 0시쯤 석방했다. 김양은 임군과 범행을 계획하고 동행했지만 직접 낙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임군은 "SNS를 통해 불상자로부터 '낙서를 하면 수백만 원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그 사람이 지정한 장소에 지정한 문구를 스프레이로 작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아울러 범행 전 이 불상자로부터 10만원을 각각 5만원씩 두 차례에 나눠 받았다고 말했다. 범행 도구인 스프레이는 피의자들이 직접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임군 범행을 모방해 2차 낙서를 한 20대 피의자에게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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