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인요한 혁신위, 조기 종료...“11일 보고로 해산”
‘용두사미’ 인요한 혁신위, 조기 종료...“11일 보고로 해산”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3.12.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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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마무리 단계 들어간 건 사실"…11일 최고위 종합보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7일 혁신위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며 조기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6일 출범 이후 42일 만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열린 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월요일(11일) 최고위원회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공식 종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원들이 오늘 마무리에 보낼 말씀이나 이런 것을 정하면 성실하게 (당에)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속상한 일도 있었지만 그럴 수 있고 (혁신위원들의) 열정에 대단히 칭찬을 보내고 나중에 인사하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혁신위가 끝나기 전 개각을 단행해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윤석열) 대통령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며 “김기현 대표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혁신위원장을 맡게 되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줘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 만큼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당초 오는 24일까지 총 60일간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김기현 지도부와의 갈등과 혁신위 내홍이 겹치면서 조기에 중단했다. 혁신위가 강조했던 계파 간 통합도,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도 끝내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인요한 혁신위’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혁신위를 띄우면서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특별귀화 1호’ 인 위원장은 “와이프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내려와야 된다.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다. 그러나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안건으로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한 달 가까이 주류의 응답이 없자 혁신위는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격상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를 향해 “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김기현 대표와 인 위원장의 국회 회동이 15분 만에 끝나면서 사실상 혁신위는 운명을 다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희생’ 혁신안 요구에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며 당장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회동 말미에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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