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탄핵소추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맹비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날 늦게 직접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최근 주요 업무에서 차질이 생긴 데다, 탄핵안 통과 시 수개월간 직무 정지로 방통위 마비 상태가 올 것을 우려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이 재발의한 이동관 위원장 탄핵 소추안이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에 보고된 지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탄핵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는데, 이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무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다는 것은 현재 국회가 헌법적 절차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명백한 방해 행위가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하지 말고 국회가 탄핵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민생 외면으로 이동관 방탄과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 위원장의 꼼수 사의표명은 탄핵을 회피하고 방송장악을 완료하겠다는 의도로 범죄를 저지르고 먹튀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회가 탄핵 절차에 들어간 만큼 이 사표를 재가해선 안 된다. 재가한다면 이 위원장의 먹튀 행위의 공범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