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묻힐 자리 없어”...파주 시민단체들, 유해 안장 강력 반발
“전두환 묻힐 자리 없어”...파주 시민단체들, 유해 안장 강력 반발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11.3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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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북녘땅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 유언 남겨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2021.11.23.ⓒ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2021.11.23.ⓒ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신군부 군사 반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 파주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故) 전두환 씨의 유해 안장에 반대하는 단체행동이 벌어지고 있다.

30일 진보당 파주 지역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고양 파주지부, 파주노동 희망센터, DMZ 생태평화학교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파주시청 앞에서 '전두환 파주 문산읍 장산리 매장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씨 유족들은 전씨의 유해를 파주 장산리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이같은 보도들이 나오자 이를 반대하기 위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21년 11월23일 전씨가 사망한 뒤 유족들은 장지를 구하지 못해 연희동 자택에 유골을 안치해 왔다. 전 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이에 북녘땅이 보이는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전 전 대통령의 유골 안장 얘기가 나오면서 지역 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산리 주민들도 '학살범 전두환 여기 오지 마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단체들은 "파주 문산읍 장산리는 임진강과 북녘땅 개성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장소이자 각종 평화통일 행사를 열어왔던 '남북화해의 상징적인 장소'로 파주시민들에게 남다른 곳"이라며 "그런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 탄압' '남북대결'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김경일 파주시장에게도 "전두환의 파주 매장에 결코 동의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행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 씨는 2017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적었다. 유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한 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족이 장지로 결정한 장소는 북한 땅이 보이는 사유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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