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자칭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실적을 가리켜 “비즈니스 외교라면 해외로부터 자본을 유치해야 하는데 자본을 유출했다”며 "엉망"이라고 저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사상 최대 예산인 578억원을 사용했다는 게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순방으로 54억달러, 우리 돈 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반박했다”며 “(하지만) 미국과 영국이 우리와의 정상외교를 통해 우리 기업의 투자 유치를 한 성과만 105조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취임과 동시에 계속 자랑하신 게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는 것인데 글쎄, 이게 맞나 싶다"며 “보통 비즈니스라면 해외로부터 자본을 유치해야 되는데 해외로 자본을 유출하신 것이다. 자본 유치가 아니라 자본 유출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본인들이 7조 원을 유치했다고 하니까 아주 훌륭한 영업사원 성과인데, 대통령이 (순방) 갔다 온 나라들의 발표를 보면 아이러니하다"며 “이런 영업사원을 최고경영자(CEO)들은 계속 고용을 유지해야 할까요? 잘라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앞서 백악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뒤 한국 기업들로부터 550억 달러(72조원)의 투자 유치를 했다고 발표했고, 영국은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뒤 신재생에너지 사회간접자본 관련 투자 210억파운드(33조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 실적만 합쳐도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7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보통 비즈니스라면 해외로부터 자본을 유치해야 되는데 해외로 자본을 유출하신 것이다. 자본 유치가 아니라 자본 유출이 됐다"며 "그래서 국내 일자리는 못 만들고 해외 일자리는 잘 만들고 계시고, 우리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외국 경제는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 경제보다 글로벌 경제를 더 걱정하시는 대통령이신 것 같다. 대통령실의 해명을 듣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 속에 윤 대통령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순방 예산을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이미 배정돼 있던 249억 원의 정상외교 예산에 더해 예비비까지 총 578억 원을 순방비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