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늘어나는 치질 환자...치료법과 예방법은?
겨울철 늘어나는 치질 환자...치료법과 예방법은?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11.2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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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을 부끄럽게 여겨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정확한 진단 먼저”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날이 추워지면 항문질환 환자가 증가한다. 실제로 치질은 계절병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겨울철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겨울철이 되면 운동량이 줄어들고 추위에 항문 주위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이 나빠져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말연시가 되면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평소 앓고 있던 변비나 치질 증세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치질은 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수술받는 질환 중 하나이며, 현대인 10명 중 3명, 성인의 50%가량은 치질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질(痔疾)은 '치(痔)의 질환', 즉 항문에 나타날 수 있는 치루와 치핵, 치열 등의 모든 질환을 뜻하지만 일반인들은 보통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질은 넓은 의미로는 모든 항문질환을 통칭하며, 좁은 의미로는 치핵을 뜻한다. 치질은 항문, 즉 항문관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문제는 항문질환을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자칫 항문암, 크론병과 같은 난치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보존적 치료로 끝날 수 있는 질환이 수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항문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먼저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핵,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없이 개선 가능...4도로 진행된 치핵은 수술 불가피

치핵은 항문질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항문 주변의 혈관과 피부조직들이 여러 원인에 의해 돌출되거나 늘어나게 된 상태를 말한다. 발달한 정도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치루는 항문 주위의 염증으로 인해 누관이라는 터널이 생기는 질환이고 치열은 항문이 찢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치핵에는 내치핵과 외치핵이 있다. 내치핵은 항문 안쪽벽에 문제가 생긴 경우고 외치핵은 항문 밖으로 혈관과 피부조직이 돌출된 경우다. 대개 사람들은 치핵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진행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로 나뉘는 치핵은 4도로 진행될수록 통증이 커지고 출혈 등의 문제가 동반된다. 1도와 2도 단계는 수술 없이도 보존적 치료법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법이다.

[모란새항외과 이홍근 원장]
-일반외과 전문의-대한대장항문학회 세분 전문의-대한대장항문학회 평생회원-대한외과학회 정회원-파티마외과원장 (1998. 2 ~ 2004. 11)-모란새항외과원장 (2005. 1 ~ 현재까지)

 

모란새항외과 이홍근 원장은 “치핵은 1도부터 4도까지 총 4단계로 나누어져 있고, 정도에 따라 정제, 연고, 좌제 등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수술은 증상 방치 등으로 통증이 극심하고 더는 약물로 치유가 불가할 경우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만 한다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개선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렇듯 1도는 큰 불편함 없이 피만 비치는 것 정도로 보면 된다. 2도는 변을 볼 때 뭔가(늘어난 혈관 등) 나오는 것 같은데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다. 1,2도는 통증이 미미하여 특별히 불편함이 없을 수 있다. 문제는 3도와 4도다. 내치핵 3도는 변을 볼 때 항문 내부의 늘어난 피부와 혈관에서 조직이 밖으로 밀려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경우다. 4도는 손으로 밀어 넣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외치핵은 항문 입구 주변에 생기게 되는데 밖으로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다. 3도 이상에서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치질 발생의 원인은 다양...“적절한 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치질 발생의 원인은 다양하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과도한 힘을 계속 들여 배변하는 습관, 변비나 설사, 지나친 음주, 무거운 것을 든다거나 헬스, 골프, 등산 등 복압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을 심하게 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장시간 앉아 일하는 직종에서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다.

이홍근 원장은 “모든 치질 질환을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지는 않는다”면서 “심하지 않은 경우 변 완화제나 식이요법, 통증 치료, 좌욕과 배변습관의 교정(배변 긴장 피하기) 등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이같은 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할 때 선택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느 정도 초기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진료부터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치질은 대장암의 증세와 유사하기 때문에 이를 간과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이홍근 원장은 충고했다. 직장암이나 대장암도 1, 2기땐 증상이 거의 없다. 대개 검진으로 발견되기 때문에 출혈이 있을 때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대장암의 경우 5년에 한 번씩만 내시경 등으로 정밀검진을 받으면 암으로 고생하는 일은 겪지 않을 수 있다.

이홍근 원장은 “치질의 경우 맑은 선홍색 피가 나오게 되고, 암은 약간은 탁하거나 끈적한 분비물이 같이 나온다”며 “치질은 통증이 있으나 암은 통증이 있으려면 3기 이상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30,000여건의 치질 수술을 집도한 전문가...“치질 수술 결과 정확히 예측 가능”

다만, 항문질환이 의심될 경우, 병원을 통해 진단받지 않고 자가 진단을 통해 대응하는 자세는 금물이다. 항문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지거나 통증 또는 출혈이 발생했다면 이른 시일 내 항문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오랜 시간 변기에 앉는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가급적 평소에도 좌욕을 생활화하는 것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질 수술만 3여 건 집도하고 대장내시경도 2만여 건 이상을 시행한 이홍근 원장은 “치질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환자분에게 매우 곤혹스러운 병이고, 치질 수술 후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외과의사에게는 아주 난해한 병”이라며 “저는 외과전문의가 된 이후 지금까지 치질 치료와 대장내시경을 주로 진료하였는데, 그동안 수많은 치질 환자를 접하면서 환자분이 느끼는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고, 다양한 치질 수술을 하면서 그 결과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란새항외과는 치질 진료를 전문으로 특성화시킨 병원”이라며 “치질 환자분들이 보다 편안하고 정확하게 진료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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