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치는 암컷’ 발언 최강욱에 당원권 6개월 정지
민주당, ‘설치는 암컷’ 발언 최강욱에 당원권 6개월 정지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3.11.2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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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한 징계 사유"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업무방해 사건 전원합의체 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2023.09.18.ⓒ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업무방해 사건 전원합의체 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2023.09.18.ⓒ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해 도마 위에 오른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라는 비상 징계를 내렸다.

박성준 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서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만 최 전 의원 징계를 긴급히 결정한 것이다.

민주당 당규 7호 32조는 '당 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 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당 행위를 일으킨 당원에 대해서는 당 윤리심판원에서 징계 여부를 우선 판단한다. 그러나 이번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 사유'라고 판단해 최고위 의결로 징계를 서둘러 결정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에서 "기강 해이나 발언 논란 이런 게 당의 부담이고 위기"라면서 "당이 경각심이 없고 느슨해졌는데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하고 문제에 대해서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최 전 의원의 징계에 대해선 최고위원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엄정 대응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한 중대성 그리고 앞서 얘기한 당의 문제에 대해 인식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을 상당히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고 당에서 이런 문제 불거졌을 때 엄정 대처해야 된다는 비판에서 최고위원들이 같은 생각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당시 최 전 의원과 행사장에 같이 있었던 민형배·김용민 의원, 전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들이 산식을 알고 투표하느냐'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되자 위원직을 사퇴한 허영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 콘서트장에서 나왔다. 이 행사에 참석한 최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했다. 당시 최 전 의원은 “내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다”라면서도 "(조지오웰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며 '검찰 공화국'이란 표현조차 윤 정부에 과분하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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