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대 마약 밀수입 조직 일망타진...60만명 동시 투약 가능
600억대 마약 밀수입 조직 일망타진...60만명 동시 투약 가능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3.11.2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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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범죄단체가입ㆍ활동죄도 적용해 기소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1만8395명이다. 마약류 압수량은 2017년 154.6㎏에서 2021년 1295.7㎏으로 8배 넘게 늘었다. 검찰은 대검에 마약 수사를 지휘할 '마약·강력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ㅇ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1만8395명이다. 마약류 압수량은 2017년 154.6㎏에서 2021년 1295.7㎏으로 8배 넘게 늘었다. 검찰은 대검에 마약 수사를 지휘할 '마약·강력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해외에서 대량의 마약을 들여와 서울 강남 클럽 등 전국에 퍼뜨린 밀수조직과 유통조직이 경찰과 검찰의 공조 수사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신체 은밀한 부위에 마약을 숨긴 채 공항 검문을 통과하는 수법으로 수십 차례 하늘길을 통해 각종 마약을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지검 영월지청과 평창경찰서는 20일 밀수조직 23명, 유통조직 3명, 매수·투약자 1명 등 2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20명은 구속 상태로, 7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7명 외에 경찰에서 불구속으로 송치한 5명까지 합하면 검거 인원은 총 32명으로, 이들에 대해선 검찰이 보완 수사 중이다.

검경은 이들 밀수 및 유통조직원 26명에게 마약범죄의 가중처벌 규정인 특정범죄가중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또 사안의 중대성과 범행 규모 등을 고려해 핵심 조직원 13명에게 범죄단체가입ㆍ활동죄를 추가했다. 시가 102억 원에 이르는 마약류(3.4㎏)와 판매대금 3,500만 원을 압수하고, 1억 7,000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몰수ㆍ추징 보전했다.

밀수조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태국에서 총 30회에 걸쳐 국내로 시가 600억원 상당의 케타민과 코카인 등 마약류 30㎏을 항공편으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30㎏은 6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유통조직은 밀수조직이 들여온 마약을 넘겨받아 강남 클럽 등 전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검찰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마약류 범죄 근절 계획에 따른 집중단속 중 이들 조직원에 대한 첩보를 입수, 지난 7월 중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밀수조직 핵심 조직원 5명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경기 안산지역 선후배 관계였다. 이들은 태국으로 출국해 총책, 자금책, 모집책, 관리책, 운반책, 판매책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조직 탈퇴 시 보복하는 등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원을 관리했다. 현지 마약 판매 조직에 저렴한 가격으로 마약류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텔레그램 등에 '고수익 알바 보장' 광고로 운반책을 모집했다.

총책 A(39·미검거)씨와 관리책 B(29·구속)·C(34·구속)씨는 운반책들에게 신체 은밀한 부위에 마약을 은닉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방식으로 밀수입했다. 젊은 층에서 일명 ‘클럽 마약’ 또는 ‘케이’로 불리는 케타민은 유통조직의 손을 거쳐 강남 클럽으로까지 흘러 들어갔다. 이 마약류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유통조직에 넘어간 사실을 포착한 검경은 수십 일 간 잠복한 끝에 국내 유통조직 총책 D(30ㆍ구속)까지 체포했다.

경찰과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수사협의회를 열고, 수시로 수사 상황과 자료를 공유하며 수사 방향을 논의하는 등 4개월에 걸친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규모 마약 밀수 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었다"며 "마약 범죄 단속과 관련한 각 기관의 역할이 따로 있지 않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협력한 덕에 엄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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