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둔화’ 지표에 강세...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뉴욕증시, ‘물가 둔화’ 지표에 강세...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11.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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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1.9%↑·나스닥 2.4%↑ …美국채 10년물 금리 4.4%대로 급락
AP/뉴시스]지난 8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AP/뉴시스]지난 8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뉴욕증시가 크게 뛰었다. 물가지표 둔화에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증시 전반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연합뉴스 등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83포인트(1.43%) 오른 34,82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4.15포인트(1.91%) 상승한 4,495.70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6.64포인트(2.37%) 급등한 14,094.38에 장을 끝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4월 27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또한 지난 8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물가지표 결과에 일제히 환호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하고 있단 게 수치로 점점 드러나면서 긴축 종료 낙관론이 퍼졌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3.7%보다 크게 둔화한 수치인 데다, 시장 예상치(3.3%)도 밑돌았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을 나타내 역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물가상승률 둔화 폭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5%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물가지표 발표로 시장은 연준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을 사실상 종결지었다고 판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8%로 반영했다. 이는 CPI 발표 후 한때 100%까지 치솟기도 했다. 사실상 올해 안에 금리인상은 없을 거라고 본 것이다. 전날에는 85%에 그쳤었다.

CPI 둔화 소식에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기준물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급락해 4.5%를 밑돌았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10bp대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무려 장중 20bp 넘게 떨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주요 통화에 견준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4로 지난 8월 말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 하락에 그간 금리에 짓눌렸던 기술주가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6.12%)를 필두로 루시드(5.04%), 리비안(4.39%) 등 전기차주가 일제히 뛰었다. 반도체주도 일제히 랠리했다. 최근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한 엔비디아(2.13%)는 2%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장 기간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 밖에 마이크론(3.2%), 인텔(3.09%), AMD(2.65%) 등 다른 반도체주 또한 동반 상승하면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6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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