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또래 여성 살인’ 정유정에 ‘사형’ 구형...“영원히 격리 필요”
檢, ‘또래 여성 살인’ 정유정에 ‘사형’ 구형...“영원히 격리 필요”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11.06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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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언제든 피살 공포…교화 가능성 없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뒤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23·여)이 2일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뒤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23·여)이 2일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과외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씨(23)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오전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분노 해소의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고, 누구나 아무런 이유없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줬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그런데도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면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명확한 증거가 나오자 어쩔 수 없이 자백하는 등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며 “교화 가능성이 없고, 법정의 오심 가능성도 없다.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검찰은 정유정이 인터넷에서 사체 훼손과 관련된 검색을 하고, 범행 후에 마실 맥주를 미리 준비한 점을 들었다.

또한 검찰이 공개한 유족 탄원서에는 “이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엄벌해달라”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유정의 변호인은 ‘특수하게 불우한 성장 환경’에 따른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아버지와 할아버지, 새할머니에게 폭행당해 진정한 내 편이 없다고 느끼면서 상세불명의 양극성 충동장애, 우울코드 등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정상에 참작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정씨도 최후변론에서 “유족께 죄송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해 중국어·일본어를 공부하고 있고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고자 한다. 새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5월 26일 과외 중개 앱에서 알게된 20대 강사의 집에 찾아가 해당 강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경남 양산 낙동강 변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정씨는 또래 여성 살인 범행 외에도 중고거래앱 채팅을 통해 2명을 유인한 뒤 살해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24일 부산법원종합청사 35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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