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달항아리 34억원에 낙찰...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
조선시대 달항아리 34억원에 낙찰...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10.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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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0월 경매…낙찰률 61%
서울옥션 10월 경매에 시작가 35억원에 출품된 백자대호.ⓒ뉴시스
서울옥션 10월 경매에 시작가 35억원에 출품된 백자대호.ⓒ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달항아리로 불리는 조선시대 백자대호가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옥션 제175회 미술품경매’에서 조선시대 ‘백자대호’(18세기 전반, 42.3×47.5㎝)는 시작가 32억원에 출발해 34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에서 경매된 백자대호 중 최고가 기록이다. 이전 국내에서 경매된 백자대호 중 최고가는 2019년 6월 서울옥션 경매 때 낙찰된 31억원이다.

조선시대 18세기 전반에 빚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이 달항아리는 47.5㎝의 큰 키가 돋보인다. 서울옥션은 “40㎝ 이상의 달항아리는 주로 왕실에서 사용돼 가치가 높다”며 “전하는 수량도 적어 국보·보물을 포함해 20여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국보는 3점뿐이다.

이번에 최고가로 등극한 ‘백자대호’ 덕에 국내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 순위도 바뀌게 됐다. 지난 5월 마이아트옥션에서 70억원에 낙찰된 ‘백자청화오조룡문호’(19.5×20×56)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서울옥션에서 팔린 ‘청량산괘불탱’(보물, 35억 2000만원)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백자대호’는 2012년 케이옥션에서 팔린 ‘퇴우이선생진척첩’(보물, 34억원)과 함께 3위에 올랐다.

또한 최근 세계 시장에서도 달항아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와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번 출품작과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달항아리가 각각 약 60억원, 4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98점이 출품된 이번 경매 낙찰률은 61.96%, 낙찰총액은 약 4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은 백자대호 외에도 청자기린형향로, 백자청화수복문대접 등 도자류와 고지도 등 고미술품이 여럿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또한 지난 14일 타계한 박서보 화백의 작품 3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초록색을 주조색으로 삼은 8호(46×35㎝) 작품 ‘묘법 No.171020’(2017)이 1억 5500만원을 부른 새 주인을 만났다. 믹소그래피판화 ‘묘법 No.2, No.3’(두 점 세트·1996)와 ‘묘법 No.9’(1996)도 각각 1350만원, 64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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