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역주행 차량만 노려 17차례 고의사고 낸 30대 ‘구속’
강남서 역주행 차량만 노려 17차례 고의사고 낸 30대 ‘구속’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10.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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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사고...합의금 등 7500만원 갈취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5달 동안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을 노려 고의로 교통사고를 야기한 뒤 위조한 진단서를 이용해 보험사, 상대 운전자로부터 약 7000만원가량을 편취한 남성이 구속됐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서울 강남구에서 역주행 차량만 골라 무려 17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오토바이 운전자 A씨(30)가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역주행 차량을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오토바이 운전자 A씨(30)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17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위조한 진단서를 이용해 보험금 약 7000만원을 타낸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사기, 사문서위조·행사)를 받는다.

A씨는 주로 좁은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을 노렸다. 역주행은 도로교통법 위반 사항이라 운전자들이 경찰에 쉽게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그는 유리창 등을 통해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근처에 숨어있다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급출발하는 등의 수법으로 사고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고를 낸 뒤 상대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신고하면 12개 항목 위반으로 벌금을 더 내게 된다. 합의를 하자"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 개인 합의를 통해 돈을 받았고, 개인 합의 대신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하면 위조한 진단서로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무직 상태인 A씨는 운전자들에게 많게는 1,500만 원의 형사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측은 비슷한 수법의 보험금 신청이 잇따르자 "고의사고가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A씨가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을 확인하고 지난 17일 구속했다. 경찰은 여죄를 조사해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당할 경우 빠르게 사고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를 들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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