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전세 재계약, 10건 중 4건은 보증금 돌려줘
올해 아파트 전세 재계약, 10건 중 4건은 보증금 돌려줘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10.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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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셋값 2년 전보다 12.6% 하락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보증금을 낮춰 갱신한 비중은 2022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41%(10만8794건 중 4만4530건)로 집계됐다.ⓒ뉴시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보증금을 낮춰 갱신한 비중은 2022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41%(10만8794건 중 4만4530건)로 집계됐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올해 전세 갱신 계약 10건 가운데 4건은 보증금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집주인의 경우 5억원 이상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한 사례도 나왔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전국 아파트의 갱신 전세보증금을 종전 보증금과 비교한 결과 올해 전세 갱신 계약 10만8,794건 가운데 41%에 해당하는 4만4,530건은 보증금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해당 비율이 연간 4%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배 수준으로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감액 갱신 비중이 44%로, 지방(34%)에 비해 10%p 높았는데,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기준, 2021년말 대비 2023년 9월말 평균 전세가격 변동률은 수도권 -12.63%, 지방 -8.21%로 수도권의 낙폭이 더 컸다.

보증금을 낮춰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동시에 감액 규모 역시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전세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 가운데 감액 폭이 5천만 원 이하인 경우는 39.2%로, 지난해보다 9%p 가량 줄었다. 수도권도 지난해 44.2%에서 올해 34.2%로, 지방 역시 59.4%에서 55.8%로 해당 비중이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전셋값 수준이 높은 수도권은 5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 감액 비중이 35.9%(3만4256건 중 1만2295건)로 가장 컸고, 서울 강남권 대형면적 위주로 5억원 이상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한 사례도 나타났다.

지방은 5000만원 이하로 감액한 갱신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지만 세종(77.3%), 대구(58.9%), 대전(51.7%), 울산(51.3%) 등 대도시에서는 5000만원 초과한 감액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이같이 전세 감액 갱신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올해 재계약 물량 대부분이 가격 고점이었던 2년 전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어 "여전히 전셋값이 전고점 이하에 머물러 있는 단지들도 상당수인 만큼 연말까지 감액 갱신 비중은 40% 후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최근 전셋값 상승세를 고려하면 종전 보증금 대비 감액 폭이 줄면서 임대인들의 부담은 다소 경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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