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내정설’ 논란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민, KBS 사장 후보에 낙점
‘정권 내정설’ 논란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민, KBS 사장 후보에 낙점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3.10.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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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이사 5명, 임명 제청 강행에 반발해 퇴장
박민 KBS 신임사장
박민 KBS 신임사장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KBS 이사회가 박민(60)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신임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정권 내정설이 파다했던 박 전 논설위원의 임명이 확정되면 KBS는 20년 만에 공채 출신이 아닌 신문기자 경력을 가진 외부 인사를 사장으로 맞게 된다.

KBS 이사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기석 이사장 등 여권 추천 이사 6명만 참석한 가운데 표결을 거쳐 박 전 논설위원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이사회가 임명 제청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한다. 당초 KBS 이사회는 지난 4일 사장 후보자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표결 과정에서 여권 이사와 후보자가 사퇴하며 이사회 의결이 미뤄졌다.

이에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사 5명(김찬태·류일형·이상요·정재권·조숙현)은 최종 후보를 당초 예정했던 지난 4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모 절차가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이날 이사회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서기석 이사장과 이사 등 6명이 사장 후보 임명 제청을 강행하자 야권 이사들은 반발해 이사회에서 퇴장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박 전 논설위원을 일찌감치 '정권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반대해왔고,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도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여권 우위의 KBS 이사회 찬반투표에서 박 전 논설위원은 최종 사장 후보로 낙점됐다.

박 후보자는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쳤으나 방송사 경력은 전무하다. 그는 최근 문화일보에서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의 제12대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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