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 성추행.무허가 자격증 발급...유명 프로파일러 법정행
여제자 성추행.무허가 자격증 발급...유명 프로파일러 법정행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3.10.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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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유명세 탄 프로파일러 겸 현직 경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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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명 프로파일러로 활동해온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김창희)는 강제추행, 위계공무집행방해, 자격기본법위반 등 7개 혐의로 A경위(51)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A경위는 2019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최면 심리 등을 공부하는 민간 학회를 운영하며 학회 회원이자 사제 관계인 피해자들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를 받는다. 그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앞세워 여성 제자들에게 안마를 시키거나, 포옹, 손잡기, 특정 부위 만지기, 입맞춤 등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A경위는 피해자들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성추행하고, 자신이 저지른 교통법규위반 과태료까지 대신 부과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경위는 한국최면심리학회의 교육 이사를 맡아 사실상 운영해 오면서 대학에서 심리학이나 상담학, 법학 등 특정 분야를 전공한 이들에게 교육비를 받고 '임상최면사'라는 자격증을 발급한 혐의도 받는다.

그러나 A경위가 학회 이름으로 발급한 자격증은 교육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자격증이었다.

다만 검찰은 A경위에게 제기된 성폭행 의혹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공소 시효가 지나거나 증거 불충분 등으로 기소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이 사건은 학회 소속 여성 회원들이 A경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말께 업무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 강간 등 혐의로 A경위를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A경위는 경찰 감찰 조사에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안마 등을 해줬을 뿐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편집증과 피해 망상증이 있는 일부 회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경찰은 A경위를 직위를 해제했다. 이후 A경위는 "억울하다"며 성폭력 의혹 등을 제기한 여성들을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A경위는 TV 시사 프로그램에 법최면 수사 전문가로 다수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 TV드라마에서는 '법최면 수사관'으로 등장해 최면을 유도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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