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경상수지가 지난 8월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늘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7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000만 달러), 6월(58억7000만 달러), 7월(37억4000만 달러)에 이어 4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50억6000만달러 흑자였다. 8월 수출이 537억5000만달러,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였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동반 감소했다. 수출은 승용차 수출이 증가했지만 석유제품, 반도체 등의 부진이 이어지며 전년 동월대비 3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작년 9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입은 129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었다.
석유제품(통관 기준 -35.1%), 반도체(-21.2%), 전기·전자제품(-16.4%), 정보통신기기(-13.7%) 등이 감소한 반면, 선박(35.7%), 승용차(28.1%) 등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0.0%), 중남미(-11.0%), 일본(-6.9%) 등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였다. 전월 25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적자 폭이 소폭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11억4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적자폭은 전달 14억3000만달러에서 축소됐지만 여전히 10억달러 이상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식재산권 수지는 4000만달러 흑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7000만 달러로 전월(29억2000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이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가 한 달 만에 25억6000만 달러에서 5억6000만 달러로 줄었다.
금융계정은 57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1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가 17억달러 증가하면서 17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5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1000만달러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감소한 건 지난 3월(-33억300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