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나무도마에 필로폰 74kg 숨겨 밀반입한 다국적 마약조직 검거
경찰, 나무도마에 필로폰 74kg 숨겨 밀반입한 다국적 마약조직 검거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10.1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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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국-말레이-중국 조직원 13명 구속 송치…총책 추적 중
10일 오전 서울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필로폰 밀반입 및 유통 말레이시아 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에서 관계자들이 마약 수거 시연을 하고 있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이 제조해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74kg을 유통시킨 국제연합 3개 조직을 적발했다. 이들은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각 구성된 조직으로 현재 총 26명을 검거,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죄로 입건했고, 그 중 14명을 구속했다.ⓒ뉴시스
10일 오전 서울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필로폰 밀반입 및 유통 말레이시아 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에서 관계자들이 마약 수거 시연을 하고 있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이 제조해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74kg을 유통시킨 국제연합 3개 조직을 적발했다. 이들은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각 구성된 조직으로 현재 총 26명을 검거,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죄로 입건했고, 그 중 14명을 구속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약 25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대량 밀반입해 일부 유통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3개국 국제연합 마약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적발된 마약 양으로는 전국에서 역대 2번째 규모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국내 밀반입 필로폰 74㎏(시가 2200억원)를 유통하려 한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된 3개 범죄조직의 조직원과 단순가담자 등 26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가 2220억 원에 달하는 필로폰 74㎏을 국내에 몰래 들여온 뒤 이를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서울시 인구 26%에 해당하는 24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말 단순투약자(30대, 여)를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국 필로폰 유통책 2명을 검거했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던 중 대규모 다국적 범행을 포착하고 8월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이들의 범행은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 조직이 각각 제조·밀반입, 운반·보관, 유통·판매를 맡은 분업 구조로 이뤄졌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앞서 말레이시아에서 범죄 관련 회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마약 유통의 ‘큰손’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총책 일명 ‘마이클’은 일본·대만·홍콩 등지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시장 개척을 위해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한국 총책과 일명 ‘루야’라 불리는 중국 총책과 연계해 활동해 왔다.

말레이시아 조직은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하는 역할, 한국 조직은 국내 밀반입 루트를 확보하고 운반·보관에 가담, 중국 조직은 유통·판매 역할을 하는 등 조직간 역할을 분담하는 철저함도 보였다. 특히 말레이시아 조직은 국내의 한 원룸을 ‘포장 공장’처럼 두고,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온 나무 도마를 쪼개 필로폰을 수거하고 국내 및 중국 조직에 분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나무도마에 은닉해 배송한 필로폰 32㎏은 말레이시아 조직이 서울에 원룸월세를 얻어 직접 관리하며 한국과 중국 조직에 분배해 유통했다. 인편으로 반입한 42㎏은 한국 조직이 직접 수령 후 일부를 중국에 전달했다.

경찰은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한 말레이시아 조직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과 공조하는 한편 3개 조직이 국내 밀반입 후 유통·판매를 위해 보관중인 필로폰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수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경찰과 공조해 한국 조직 총책과 아직 잡히지 않은 조직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국내 유통 중인 잔여 필로폰을 수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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