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일가족 사망 사건’ 오늘 4명 부검 예정...타살 여부 수사
‘송파 일가족 사망 사건’ 오늘 4명 부검 예정...타살 여부 수사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09.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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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사기 혐의 피소, 부부 극단선택 서로 몰랐을 수도...오씨 외 4명 시신 부검
일가족 5명이 서울과 김포 등 3곳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24일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의 주거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일가족 5명이 서울과 김포 등 3곳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24일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의 주거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서울 송파구 일가족 5명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미성년자 자녀를 포함해 일부 타살정황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추락해 숨진 40대 여성 오씨 외 4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브리핑에서 “송파구 송파동 한 빌라에서 유서를 남기지 않고 숨진 채 발견된 오 씨의 시어머니에게서 타살 정황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초 추락한 A씨를 제외하고 (일가족) 4명에 대해 오늘 부검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오씨가 추락해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오씨를 발견한 뒤, 오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유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기 김포시 소재 한 호텔에서 숨진 오씨의 10대 딸을 발견했다.

이어 경찰이 유족을 찾기 위해 오씨의 주거지를 확인하던 중, 송파구 한 빌라에서 오씨의 남편과 시누이, 시어머니 등 가족 3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송파동 빌라에서는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나왔다.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초등학생 딸 이외에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오씨의 시어머니도 타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오씨는 지난 22일 딸과 함께 투숙했다가 다음날 오전 혼자 호텔을 나섰다. 경찰은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오씨를 제외한 4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오씨의 친정과 남편의 친척 등 유족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씨는 2억7천만원 사기 혐의로 지난 6월 고소당해 경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경찰은 오씨가 수억 원대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이들 가운데 숨진 40대 남편과 시가 식구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가 남편 등 시댁 식구의 사망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망 시점, 사망 전 연락 여부는 좀 더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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