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산업별대출금 24.3조원↑…4분기 만에 증가폭 확대
2분기 산업별대출금 24.3조원↑…4분기 만에 증가폭 확대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09.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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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2/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발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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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올해 2분기(4~6월) 안에 우리나라 산업계가 빌린 대출금이 25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증가 폭이 1년 만에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2/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의하면 2023년 2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84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1818조4000억원 대비 24조3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예금은행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한 가운데 은행대출 대비 직접금융의 메리트가 줄어들며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대출을 선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동산 거래 회복, 미분양 감소와 함께 정부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건설·부동산 업계의 대출금이 반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산업별 대출금은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68.4조원) 이후 1년 만에 증가세가 확대됐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 등은 확대됐다. 제조업은 수출기업 등의 자금사정 개선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줄며 증가폭이 축소됐다(+11조원→+5조6000억원, 운전자금 +9조4000억원→+3조원). 반면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8조4000억원→+13조4000억원).

특히 부동산업은 주택 등 거래 회복 영향으로 5조1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증가 규모가 약간 커졌다. 건설업도 미분양 감소, 정부의 PF 사업장 안정화 대책 등에 힘입어 9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2분기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대출금 증가 폭을 모두 합치면 2조원에 달한다.

건설업은 1조9000억원 늘어 전분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다. 미분양 주택이 분기말 기준 6만6388호로 전분기(7만2104호) 대비 감소한 데다,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안정화 대책이 작용한 결과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에서는 기업대출이 늘고 비은행에서는 줄었다.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한 예금은행에서는 22조5000억원 늘어 전분기(17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에서는 대출태도를 강화하면서 1조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015년 4·4분기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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