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만 부실한 게 아냐”...최근 5년간 LH 아파트 하자 25만 건
“철근만 부실한 게 아냐”...최근 5년간 LH 아파트 하자 25만 건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08.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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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 연간 하자 12만건 안팎…대형사 시공 아파트서도 속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오산시 청학동 세교2지구 A6블록 LH아파트 보강 공사 현장 지하주차장에 설지된 안전사고 대비 구조물 모습. ⓒ뉴시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오산시 청학동 세교2지구 A6블록 LH아파트 보강 공사 현장 지하주차장에 설지된 안전사고 대비 구조물 모습.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에서 잇달아 철근 누락이 발생하면서 LH 아파트 입주자들의 부실시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5년간 LH 아파트에서 발생한 하자가 25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LH아파트에서 발생한 하자는 모두 25만199건이다.

허영 의원은 LH의 관리 감독 책임을 지적했다. 허 의원은 "LH가 건설하는 아파트에서 이처럼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국민 주거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근본 원인도 LH에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속속 밝혀지는 만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LH는 대대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2018년 2천561건, 2019년 1천748건, 2020년 2천337건으로 2020년까지는 수천건 수준이었으나, 2021년 11만5천392건, 지난해 12만8천161건으로 최근 2년 새 급증했다.

이는 2021년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마루 들뜸, 창호 틈새 과다, 싱크대 문짝 개폐 소음과 같은 일반 하자도 집계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중대 하자로는 건축물이나 배관 문제로 천정이나 벽체 누수 같은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하자가 포함된다.

특히 하자 발생 건수를 시공사별로 들여다보면 현대건설, 한화건설, DL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에 속한 건설사들이 하자발생률 상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경우 충북 충주 소재 639세대 아파트에서 총 4천888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한 집에서 7.65건씩의 하자가 있었다는 의미다.

2023년 시공능력평가 12위인 한화건설은 세대당 11.62건의 하자로 하자발생비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두산건설도 세대 당 11.1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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