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 “전체 임원 사직서 받아...제 거취는 임명권자 뜻에”
이한준 LH 사장 “전체 임원 사직서 받아...제 거취는 임명권자 뜻에”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3.08.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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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판 구조 전단보강근 누락 단지는 총 20곳…신속한 보강조치 예정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철근 누락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받고 본인 거취도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 모두의 사직서와 함께 저의 거취도 국토부 장관을 통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LH 발주 아파트 단지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일부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금번 사태가 오늘에 이르게 된 원인은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 문제로부터 일부 기인한다"며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새로운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며 "제가 CEO로 있는 한 변함없이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혁신을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2009년 10월1일 통합 이후 14여년이 흘렀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면서 "간부직원 중심으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LH는 당초 전수조사를 실시한 91개 아파트 단지 중 15곳에서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철근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20곳으로 5곳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숨긴 사실을 인정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31일 발표 전 이미 현장에서 자체 보강을 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5곳을 뺐다는 보고를 어제 오후에 받았다”며 “대외적으로 발표되는 사장 자료의 기본적인 통계조차도 임의적으로 뺐다는 데 참담하다 못해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이날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철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에 발표한 15개 단지를 포함해 20곳으로 확인됐다"며 "20개 단지에 대해서는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사업 3곳을 전수 조사해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는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긴급정밀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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