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6%...민간소비마저 ‘마이너스’
2분기 경제성장률 0.6%...민간소비마저 ‘마이너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07.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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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전기비 -0.1%…수출 -1.8%에 설비투자 -0.2%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올해 2분기(4~6월) 우리 경제가 소비·수출·투자가 동반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0.6%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중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속보치를 발표했다. 1분기(+0.3%)보다 성장폭은 넓혔지만 민간소비와 수출이 모두 전분기 대비 줄었다.

2분기 성장률을 자세히 보면, 소비와 투자에 이어 수출까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민간소비가 전분기보다 0.1% 줄어들면서 지난 1분기(0.6%)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이 줄면서, 소비경기를 파악하는 중요 지표인 백화점 매출액과 카드승인액이 1분기 이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면서 전기비 1.9% 급감했다. 정부소비가 이같이 감소한 것은 1997년 1분기(-2.3%) 이후 약 26년 만의 일이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이 늘어난 반면 석유제품·운수서비스 등이 줄어들면서 1.8%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4.2% 감소했다. 수입 감소 폭이 수출보다 훨씬 컸던 상황이다. 다만 순수출의 GDP 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로 다른 항목 대비 가장 높았다. 이번엔 수출이 역성장을 막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0.0%)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5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2·4분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점차 나아지겠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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