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월북 미군, 한국서 폭행 혐의로 구금됐다 최근 풀려나”
외신 “월북 미군, 한국서 폭행 혐의로 구금됐다 최근 풀려나”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07.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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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국방장관 기자회견서 "고의로 허가없이 월북" 확인
판문각ⓒ뉴시스
판문각ⓒ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미군은 과거 폭행 혐의로 한국에서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정부는 자국 장병이 무단 월북했고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JSA를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은 트래비스 킹이라는 이름의 이등병이라고 보도했다.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알려졌으며, 미 국방부에 따르면 2021년 1월 입대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이 병사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최근 한국의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고 NYT에 전했다. 이 병사는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실제로 그는 공항까지 호송됐으나, 비행기에 탑승하는 대신 갑자기 JSA 견학에 참여하게 됐다. 그가 왜 JSA에 간 것인지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투어 그룹에 있었던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며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투어 가이드들이 그를 뒤쫓았으나 잡지 못했고, 북한 병사들이 이 미군 병사를 구금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해당 사실을 파악한 미 정부는 현재 북한과의 접촉에 착수한 상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 화상회의’ 뒤 국방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JSA) 견학 도중 고의로 허가 없이 (한반도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며 “우리는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우리 장병의 안녕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인이 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는지, 자의로 월북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현재 그의 행방과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또 다른 당국자는 전했다.

미국은 2017년 6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이후 줄곧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NYT는 이번 월북이 2018년 미국 국적을 가진 브루스 바이런 로렌스가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된 뒤 처음 확인된 월북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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