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당분간 금리 인하 기대 마시라...상황 보면서 금리 조정”
이창용 “당분간 금리 인하 기대 마시라...상황 보면서 금리 조정”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07.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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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물가 3.5%로 오를 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 제46회 제주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상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 제46회 제주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상의)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총재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진행 중인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연사로 나서 “금리는 빠르게 올라가지 않겠지만 올릴 것인지 아니면 더 내릴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것을 크게 기대하지 마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4연속 동결 결정이다.

그는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로 물가를 꼽았다. 이 총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7%로 나왔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충분히 내려갈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다음 달 이후부턴 기저효과로 인해 연말까지 3%대로 올라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이 총재는 "기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갈 것인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고,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면 격차가 훨씬 커져서 외환시장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두 번 정도 더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인하하면 2%포인트 이상 금리 차이가 벌어져 환율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한국(연 3.5%)과 미국(5.00~5.25%)의 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다.

아울러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금리를 3.5%로 했더니 3개월 동안 가계부채가 늘어났다.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가계부채가 큰 것이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라며 "가계부채도 GDP대비 떨어지면 좋겠는데 트렌드가 바뀌는 모습도 있어서 봐야 해 여러 이유로 지금부터 금리는 빠르게 올라가지 않겠지만 올릴지, 아니면 내릴지 고민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구조조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단기적인 거시경제 안정과 인플레이션 등은 한은이 할 수 있지만, 새로운 변화와 성장동력 확보는 사실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회의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바뀔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올해 1/4분기가 나쁘고 2/4분기를 지나서 속도가 문제지만 반등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경제학자들도 그렇게 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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