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의 오하이오급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16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북한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대한 경고 차원으로 풀이된다.
SSGN 방한은 2017년 10월 이후 5년8개월만으로,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라는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이다.
국방부는 이날 “미시건함은 특수 통신체계와 은밀기동능력을 기반으로 가공할 수준의 기습타격능력과 특수전작전능력을 제공하는 미국 해군의 대표적인 전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SGN은 오는 22일까지 기항할 예정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길이 170.6m, 폭 12.8m, 수중배수량 1만8000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잠수함인 미시건함은 사거리 25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발을 탑재할 수 있다. 특수전 요원을 태워 적지 침투 등 특수작전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미시건함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으로 1982년 취역했다가 2007년 SSGN으로 개조됐다. 소련이 무너지고 냉전이 종료되면서 SSBN의 필요성이 덜해지자 미국은 총 18척의 SSBM 중에서 미시건함을 포함한 4척을 토마호크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SSGN으로 바꿨다.
국방부는 “이번 미국 SSGN 방한 계기에 양국 해군은 연합특수전훈련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번 입항 기간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여 해군과 다양한 친선교류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SSGN 방한은 워싱턴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가시성 증진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배치하는 효과를 내도록 자주 전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SBN 방한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에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통해 미국 SSBN을 한국에 기항시켜 정례적 가시성을 높이기로 했다. SSBN의 국내 입항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