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만명 집결”...트럼프, 재판 앞두고 지지층에 “시위하라” 선동
“최대 5만명 집결”...트럼프, 재판 앞두고 지지층에 “시위하라” 선동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06.13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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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밀문건 반출 등 37개 혐의...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 법원 출석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 밖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 밖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국가 기밀문건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원 출석을 24시간 앞둔 12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13일 오전 4시)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한 가운데 미 사법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위하라”며 지지층을 선동했다. 일각에선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과 같은 폭력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13일 그가 출석할 예정인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집결할 계획이다.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한 혐의로 회원 다수가 기소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의 현지 지부도 법원 앞 집회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방 관련 국가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사유하고, 사법을 방해하는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비판론자들은 이미 골프클럽 주변에 모여 깃발과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트럼프는 무죄(Trump is innocent)’와 ‘그를 구금하라(lock him up)’는 팻말이 뒤섞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자자들은 재판을 앞두고 법원 앞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1년 1월 6일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주도했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회원들이 법원 앞 집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당국은 경찰력을 보강하고 있다. 마이애미 경찰은 트럼프 출석 당일 최대 5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필요 시 주변 도로를 폐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층을 선동하며 시위를 독려하고 있다. ‘트럼프의 남자’로 불리는 미국 정치고문 로저 스톤과 지난 11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위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마이애미로 출발하기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재선에 성공하면) 미 역사상 가장 부패한 조 바이든과 바이든 일가의 범죄, 모든 선거와 국경,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데 연루된 모든 이들을 추적할 진짜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썼다. 그는 이번 기소를 자신을 향한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지자와 비판론자들은 지난 4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석했던 뉴욕주 연방법원으로 집결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묵살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뉴욕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면서 지지자와 비판론자 사이의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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