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단합하고 통합하는 모습으로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해달라"며 현직 대통령과 야당의 소통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오후 3시쯤 평산책방에서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대화는 정치인에게 일종의 의무”라며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당 지도부는 서점을 둘러보며 문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는데, 이 대표는 유니폼격인 앞치마를 착용하고 직접 ‘책방지기’ 체험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 자택으로 이동해 40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로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데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인 어려움을 타개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이날 이 대표가 자신을 만나기 직전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고 온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 시에 야당 사무실을 방문하셨던 일을 회고하면서 당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했던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수석대변인은 "과거 대통령으로서 재임하시면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나 한·일 정상회담을 비롯한 정부 여당의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제 역동성을 회복해서 젊은 층에게 더 사랑받는 정당으로 변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에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에선 ‘하나가 되자’는 게 의원들, 또 당원들의 다수 의견”이라고 말하며 문 전 대통령 앞에서 실제로 서로 손을 맞잡기도 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 자리에서 “가끔씩 서울 소식이 궁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