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헬기, 오키나와 상공서 실종...사단장 포함 10명 탑승
日자위대 헬기, 오키나와 상공서 실종...사단장 포함 10명 탑승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3.04.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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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 태운 채 실종, 탑승자 발견 못해...부품 등만 회수
6일 일본 육상자위대 헬기가 오키나와현(沖縄県) 미야코지마(宮古島) 주변을 비행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해상보안청이 이날 저녁 '육상자위대'라고 쓰여진, 접힌 상태의 구명용의 보트를 순시선이 발견, 인양했다. (사진출처: NHK)
6일 일본 육상자위대 헬기가 오키나와현(沖縄県) 미야코지마(宮古島) 주변을 비행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해상보안청이 이날 저녁 '육상자위대'라고 쓰여진, 접힌 상태의 구명용의 보트를 순시선이 발견, 인양했다. (사진출처: NHK)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일본 육상자위대 헬기가 6일 오후 3시 56분께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주변을 비행하던 중 레이더에서 항적이 사라졌다. 헬기 이륙 10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7일 NHK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실종된 헬기는 구마모토현에 사령부가 있는 육상자위대 제8사단 제8비행대 소속 UH-60JA다. 헬기는 실종 후 통신이 끊겼다. 당시 헬기에는 제8사단의 사카모토 유이치 사단장을 포함해 조종사와 대원 등 총 10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이날 자위대 다용도 헬기 UH60JA가 실종된 사건과 관련 "탑승한 10명의 인명 수색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자위대 항공기 운항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곧바로 “인명구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으나 7일 오전까지 생존자나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 육군참모총장에 해당하는 육상막료장 출신인 도미자와 히카루 도요가쿠엔대 명예교수는 “사단장이 탄 항공기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새로 부임한 사단장과 간부들에게 지역 지형 등을 설명하는 정찰 비행을 하는 중이었다. 방위성 관계자는 “난세이제도 주변에서 중국군 활동이 활발해지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섬 지역을 상공에서 시찰하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헬기에 탑승한 10명 중 3명이 제8사단에 최근 들어온 간부였다. 사카모토 사단장은 지난달 30일 취임했다. 나머지 7명은 미야코지마 지형을 숙지한 있는 대원들로, 기내에서 3명 간부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제8사단은 구마모토현 기타(北)구마모토 주둔지에 사령부를 두고 미야자키(宮崎)현·가고시마(鹿児)현 등을 관할하고 있다. 주둔한 자위대원은 약 5000명으로 기동사단이다. 전투가 발생했을 경우 최전선에 우선 파견되는 부대다. 난세이제도에서의 전개를 상정한다.

도미자와 교수는 "(실종 당일) 날씨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우선은 전력으로 구조·수색 활동과 원인규명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판단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원인 규명을 위해선 기체 회수가 가장 중요한데 찾아낸 것은 문짝, 날개, 창틀 등 일부 부품과 펼쳐지지 않은 구명보트 정도다. 부근 해역은 수심이 100m가 넘는 곳도 있을 정도로 깊어서 무거운 기체 부분이 해저에 가라앉았다면 인양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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