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해밀톤호텔 대표 휴대폰 확보...‘각시탈’ 두 남성 소환 예정
특수본, 해밀톤호텔 대표 휴대폰 확보...‘각시탈’ 두 남성 소환 예정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2.11.10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 문서 작성 정보관도 조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참사 장소 옆 해밀턴 호텔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호텔 옆 사고 골목 모습.ⓒ뉴시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참사 장소 옆 해밀턴 호텔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호텔 옆 사고 골목 모습.ⓒ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불법 증축으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해밀톤호텔을 압수수색해 대표이사의 휴대전화와 건축물 설계도면 등을 확보했다. 참사 당일 현장 길바닥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사람을 미끄러지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른바 ‘각시탈’ 남성들과, 참사를 우려하는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용산경찰서 정보관도 소환해 조사한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등을 압수수색해 대표이사 A씨 등의 휴대전화 5점과 건축물 설계도면 등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호텔 주변에 철제 가벽 등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로 전날 입건됐다.

해밀톤호텔은 2013년 불법 증축으로 적발되고도 5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납부하며 철거를 미뤘다. 경찰은 불법 건축물이 인명피해를 키우는데 얼마나 작용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특수본은 이날 ‘각시탈 의혹’을 받는 남성 두 명을 포함해 △용산구청·서울종합방재센터 소속 직원 △용산경찰서 정보과 정보관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시탈 의혹’ 관련자들은 참사가 벌어진 좁고 경사진 골목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사람들을 미끄러지게 해, 인명피해를 키웠단 의혹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해당 남성들을 특정했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용산경찰서 정보관은 핼러윈 축제 이전 인파 급증을 우려하는 정보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된 의혹과 관련한 문서 작성 당사자다.

특수본은 현장 영상 등을 통해 이 두 남성의 신원을 특정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각시탈의 사진이 촬영된 위치 등으로 보면 혐의점이 없어 보이지만, 일부 SNS 글에서는 현장에서 이들을 봤다는 내용이 있어 소환해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 남성들이 들고 있던 물질이 ‘아보카도 오일’이 아닌 위스키 ‘짐빔’이란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이외 특수본은 사고 장소에 용산경찰서 직원와 함께 있던 걸로 전해진 미군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용산구청이 해밀톤호텔의 건축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용산경찰서에 낸 것을 병합 수사할지 여부에는 "아직 병합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