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해명에도...美.日 등 전세계 언론 ‘FXXXers’ 잇단 보도
대통령실 해명에도...美.日 등 전세계 언론 ‘FXXXers’ 잇단 보도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9.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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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이 XX” 발언, 외신들 잇따라 보도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환담 뒤 비속어를 포함한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주요 외신을 통해 퍼졌다. 대통령실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며 “한국 국회를 향해서 한 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사인 CBS는 22일(현지시간) 「윤석열 한국 대통령, 미국에 대한 모욕적 발언 대대적 유포 중」(South Korean President Yoon Suk-yeol's profanity-laced hot mic criticism of U.S. goes viral)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윤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블룸버그도 이날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짧게 만난 후 미국 의원들을 모욕하는 말이 우연히 포착됐다”며 “윤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은 한국 야당 의원들의 조롱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CBS는 이날 “기록적인 낮은 지지율과 싸우고 있는 윤 대통령이 미국 폄하 발언으로 다시 곤경에 빠졌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의원들을 겨냥한 부적절한 발언 사실을 들추었다.

매체는 “대통령의 언행은 국가의 국가적 존엄”이라는 한국 네티즌의 댓글을 인용한 다음, 해당 유튜브 영상이 게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회수 200만회를 넘어섰고, “이XX들(these f****rs)”이라는 키워드는 한국 트위터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AFP도 윤 대통령 발언 중 비속어 ‘XX’ 부분을 ‘FXXXers’라고 번역하며 해당 논란을 전했다. 이 단어는 사전에서 ‘바보 같은 놈, 싫은 사람’이라고 번역된다. AFP는 윤 대통령 발언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미 낮은 지지율과 씨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핵심 동맹 미국에 대한 폄하 발언이 마이크에 잡힌 뒤 다시금 곤경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의 민영방송사인 TBS는 ‘야로(野郎)’라는 일본어를 동원, 윤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이 단어는 남자를 욕할 때 쓰는 말로, ‘놈 녀석 자식 새끼 그놈 쌍놈 놈 미친놈 얼뜨기 팽패리 연놈 이놈 요놈 고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일본어 사전에 풀이돼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이후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에서 ‘바이든’으로 알려진 부분이 ‘날리면’이었다고 석연찮은 해명을 하고 나서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해당 발언이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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